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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보 (牛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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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39.♡.28.160)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5회   작성일Date 26-03-29 20:47

    본문

    영희는 길을 가다가 뚜껑이 열린 배수구에 빠져 있는 강아지를 보았다.

    ‘강아지가 배수구에 빠져 있구나. 꺼내주어야겠다’

    배수구로 걸어가던 찰나,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외쳤다.

    “그 개 건들지 말어! 물릴라.”


    영희는 벌벌 떨고 있는 강아지를 보았고, 많은 맥락을 떠올렸다.

    그녀에게는 파양과 학대, 그리고 괴롭힘과 굶주림이 보였다.

    영희는 결정했다.

    ‘구해야겠다.’


    할아버지의 말은 들은체도 않고, 영희는 배수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강아지는 심하게 짖었고, 으르렁댔다.

    영희는 아랑곳 않고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었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강아지는 덥썩 영희의 손을 물었다.

    생각보다 무는 힘이 강해서 영희는 순간 손을 뺐다.

    이미 손의 살점이 뜯어져 나갔고, 금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손에 둘둘 말고, 영희는 다시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아지는 또 영희의 손을 물었지만, 둘둘 만 셔츠 덕분에 고통은 크지 않았다.

    강아지를 배수구에서 꺼내어 놓았으나, 다리가 다친 듯 움직이지 못했다.

    영희는 근처 애완용품점에 가서 케이지를 사와 강아지를 케이지에 넣어 집으로 데려갔다.


    영희는 곧 강아지를 씻기고 치료하고 먹일 것이다.

    그리고 강아지가 죽을 때까지 돌볼 것이다.

    돌봄 기간을 통해 영희는 학대의 흔적을 더듬을 것이고, 그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영희는 학대에서 자유로운 인간이 될 것이다.

    그때, 영희의 숙제는 끝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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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hlo, F. (1946). The wounded deer [Painting].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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