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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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바쁘게 쏘다니는 영구는, 비어있는 돈주머니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허리춤에 차고 있는 돈주머니에 돈이 없으니, 하루하루 먹고 살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돈이 부족하니 늘 아쉬운 소리를 해댔고, 어떻게든 방도를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 애쓰며 안절부절못했다.
사람들은 늘 소란스럽고 실속없는 영구가 한심했고, 영구 옆에만 있어도 정신이 부산해져 곁에 있기를 싫어했다.
영구는 매일 밤잠을 줄여가며 일을 하고, 짚신을 짜서 장에 내다 팔았다.
먹여야 할 식솔도 없는데, 늘 영구는 돈이 부족했다.
영구 옆집에 사는 땡칠이는, 영구를 유심히 관찰하고는 영구에게 한마디 했다.
“영구야, 너 돈주머니에 구멍 났어”
영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돈주머니에 나 있는 엄지만한 구멍을 그제서야 확인했다.
영구는 그 자리에서 집으로 돌아가 돈주머니의 구멍을 기워 메웠다.
신기하게도, 그 날부터 영구에게는 돈이 부족하지 않게 되었다.
영구는 조급하지 않아졌고, 밤에는 잠을 푹 잤다.
세상 소란했던 영구는 바위마냥 차분해졌고, 매사를 차근차근 이루어 나갔다.
영구는 더 이상 아쉽지 않은 사람이 되었고, 이후 아무도 영구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Bruegel, P. (1568). The Beggars [Painting]. Louvre Museum,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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