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싶다
✔️읽다 보면 ‘나도 욕망이 있구나' 깨닫게 해주는 책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지?"에서 "제대로 살아봐야겠다"로 바꿔주는 책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을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철학 입문서
✔️철학을 잘 안다고 자부했으나 정작 '자기 삶'을 잘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나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초심찾기용 책
✔️차가운 듯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나의 독립 응원서’
인간이 그리는 무늬 서평
철학책을 집어들었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지금의 내 삶보다 더 나은 내 삶을 기대하고 바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왜 이렇게 인생이 힘들었는지' 원인과 해결법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나' 아닌 것들이 정한 기준이나 개념에 따라 '나'의 인생을 판단하고 그에 맞추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정한 '나'를 되찾아야 한다고. '나'의 삶은 어차피 내가 살아간다고.
이 책이 왜 쓰였는지, 그리고 핵심이 무엇인지 저자가 책 안에서 직접 밝힌다. “인문학이 오늘 우리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내 삶의 주인이 되는가, 하는 문제를 여러분들과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인문의 숲’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그 안에서 마음껏 유영해 보려는 질펀한 욕망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이렇듯 책 곳곳에서 저자의 허심탄회한 설명과 솔직한 언어는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동시에 ‘나의 욕망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놓치지 않도록 이끈다. 저자는 다양한 층위에서 유쾌한 예시들과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독자에게 생각할 기회와 감동을 준다.
책을 다 읽고나면 세상이 '내'게 말하는 개념, 지식, 이념, 가치관, 신념 등이 더 이상 내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절대 보편의 진리가 아님을 직시하게 된다. 이것들은 말하자면 '나'의 인생과 전혀 상관 없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한다. 오히려 그보다는 나의 충동, 나의 호기심, 나의 욕망, 나의 질문, 나의 일상, 나의 현장이 가진 실재성과 구체성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날개를 달고 그 다음으로 넘어 날아가기 위한 자양분이요, 나만의 무늬·나만의 발자국의 '원초原初'임을 알게 한다.
이 책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리가 깨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동안 삶에 대해 별 불만이 없던 사람조차 기존의 기준과 개념에 의문을 품는 스스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이 책은 묻는다.
‘그것이 왜 당연한가? 그것이 왜 좋은가? 그것이 왜 옳은가? 그것을 왜 해야하는가?', '그것에 지배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철학을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독자라도 책을 읽으며 '인문적 통찰'이 무엇이고 '철학적 삶'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을 정리해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철학적 삶'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철학적 삶이란 바로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어떤 집단의 것이 아닌, 멘토의 것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것도 아닌, 오직 '나'로부터 나온 '내' 생각으로 사는 삶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 철학적 삶은 그저 노후에 고상하고 세련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나의 실재하고 생동하는 현실의 삶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점도 저자는 명확히 짚는다. 그러면서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한 사례를 비롯해, 기업인들이 고결한 '사회적 책임'을 위해 철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이익을 위해 철학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숨김없이 밝힌다. '철학은 곧 삶에 실질적인 힘을 더하는 방식'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하자면 이 책은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각 장이 넘어가도 매번 처음처럼 반복적으로,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철학 ‘입문서’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인간이 그리는 무늬와 흐름을 읽어내는 ‘예민한 더듬이’의 감각을 갖고 싶도록 한다. '우리' 속에서 열심히 사느라 드러나지 않았던 '나의 욕망'을 되찾고 싶도록 한다. 더 나아가 '나만의 결, 나만의 무늬'를 그리며 살고 싶도록 만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는 섬세하게 구성됐다. 얼핏 차갑고 단호하게 읽히지만 그 문장의 내용이 향하는 곳은 언제나 ‘나’라는 존재의 독립과 자주를 향한 무한 응원이다.
책 속에 저자는 '응원, 지지, 사랑'과 같은 보기 좋은 단어는 단 한번도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을 다 읽고 나면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내가 온전히 '나'로서 바로 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다. 나이와 조건과 현실과 상관없이 그저 '나'의 삶의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나’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두고두고 꺼내 읽는 나의 첫 철학책이다.
그리고 동시에
장르를 창출한 적 없이 남이 만든 장르를 수행하는 역할만 하던 이 땅에서, 이 책은 이제 우리도 ‘훈고의 기운’이 아니라 ‘창의의 기운’으로 건너가자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마르지 않는 호소문이자, 이 시대에 계속 울려야 할 문장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