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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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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58.♡.119.106)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35회   작성일Date 25-12-27 13:17

    본문

    미경이는 배우가 꿈이었다.

    무작정 대한극단에 들어간 미경이. 미경이는 엑스트라가 되었다. 

    극단에서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배역은 엑스트라밖에 없었고, 그녀도 엑스트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게 맞겠다 싶었다.


    대한극단에서 엑스트라로 지내기를 몇 년. 미경이는 대한극단에 대한 특이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한극단에는 주연급 배우가 없었고, 모두 엑스트라였다.

    대한극단은 주변의 다른 극단에서 주연급 배우를 섭외해왔고, 그렇게 작품마다 새로운 사람과 호흡을 맞췄다.

    대한극단에서는 엑스트라를 급으로 나누었다. A, B, C급으로 나누어 최고 등급의 엑스트라는 돈도 더 받고, 주연과 물리적으로 더 가까운 역할을 받았다.


    대한극단은 유튜브도 운영했는데, 보통 ‘엑스트라의 서글픔’ 혹은 ‘A급 엑스트라 되는 법’과 같은 컨텐츠를 찍어 올렸다.

    해당 컨텐츠의 반응은 뜨거웠고, 대한극단의 인기는 대단했다.

    자연스레 대한극단의 문화는 엑스트라의 삶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구성원들도 이에 자부심을 느꼈다.

    미경이는 적응력이 좋았기 때문에 그런 대한극단에 금방 적응했고, 금세 A급 엑스트라로 올랐다.

    대한극단의 그 누구도 미경이를 우습게 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경이는 근처 하나극단의 막내 연기자 처인이와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처인이와 말을 섞어보니 그녀의 삶은 너무나 팍팍했다.

    벌이는 없었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청소를 도맡아 했다.


    처인이가 불쌍했던 미경이가 말했다.

    “너도 대한극단으로 와. 내가 도와줄게” 미경이가 말했다.

    “대한극단 너무 좋죠. 근데 저는 무조건 주연을 하고 싶어요” 처인이가 말했다.

    미경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처인이의 대답에 놀랐다.

    본인도 주연을 하고 싶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섰지만, 엑스트라로의 삶에 적응을 해서인지 처인이의 답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벙찐 표정의 미경이가 처인이에게 물었다.

    “왜 주연이어야 하는데?”

    처인이가 대답했다.

    “질문은 주연에게 있잖아요? 저는 질문에 답하느라 고통에 씨름하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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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gas, E. (1874). Ballet Rehearsal on Stage [Painting]. Musee d'Orsay,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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