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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독하다_서평] 유럽 명품 기업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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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경팔이 (218.♡.110.45)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741회   작성일Date 24-08-03 18:40

    본문


    이 책은 8개의 유럽 국가의 기업들이 어떤 철학과 경영 전략을 내세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는지,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말하고 있다. 


    1부의 스위스는 용병의 나라가 어떻게 시계와 제약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었는지 설명한다. 

    2부의 네덜란드는 약속을 지키는 상업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역의 중심적 역할, 틈새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3부의 덴마크는 기업들이 창의성과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잘 버무렸는지 다룬다.

    4부의 벨기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하여 투자 매력도를 높였는지 말한다.

    5부의 영국은 로열 워런트의 권위 그리고 산업혁명을 지나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나게 된 이야기를 통하여,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말한다.

    6부 프랑스는 패션과 럭셔리 상품 분야에서 명성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말한다. 

    6부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디자인과 자동차산업, 명품 장인정신이 현대 기술과 어우러진 이야기를 다룬다. 

    7부 독일은 강력한 산업 기반과 혁신을 통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한 경쟁력을 말한다. 


    단순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의 역할도 함께 말하고 있다. 스위스는 모든 중소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금융, 세무 조언 전문가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에게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특별 조치,1980년대 철의 수상인 마가릿 대처는 경제 위기 돌파구를 디자인으로 제시하여 돌파하려고 나아간 것,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 등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 책은 단순 정보를 수집하는 걸 넘어, 꿈을 꿔야 하는 사람, 꿈을 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물론 두꺼운 양장 커버로 이루어져 있고, 책도 두툼하여 진입장벽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상당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이다. 나무위키의 정보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래도 유럽 기업에 대한 정보들을 하나로 묶어 놓은 정보 모음집 정도로 본다면 나쁘지 않다. 


    여기서 꿈이란, 정해진 좌표값으로 향하는 게 아닌, 나만의 좌표값을 만들고 싶어하는 열망에 가깝다. 만약 이런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 제목을 <유럽 명품 기업의 정신>이 아니라, <유럽 명품 법인의 정신>으로 바꿔서 읽는 걸 권하고 싶다. 기업이라고 하면 나와 거리가 멀게 다가오지만, 법인(法人)으로 바꾸면 조금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아마 사람 인(人)이 붙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법인이란 법인격이 인정되는 존재로, 자율적 판단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인 유기체로 바라보고 있다. 인간과 동일한 존재는 아니지만, 인간에 준하는 책임을 다하는 존재에 가깝다. 그래서 성공적인 기업의 성장 스토리는, 성공적인 사람의 성장 스토리와 매우 흡사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이에 기인한다. 고로, 꿈을 꾸는 사람 또는 꿈을 꿔야 하는 사람들은 위인전처럼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여다 볼 게 아니라, 성공적인 명품 기업의 이야기들도 들여다 봐야 한다. 위인과 명품 기업들은 결국 정해진 좌표값으로 향한 게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좌표값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새로운 세상를 여는 존재는 비범한 위인일 지도 모르지만, 피와 같은 돈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면 죽지 않고 영생하는 기업일 지도 모른다. 

    (* 물론 기업과 법인은 엄연히 다르다.)


    이 책은 유럽 8개국의 명품 기업들이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다소 정보를 나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탁월한 시선을 원하는 사람들은 따분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나열된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하나 즈음은 더 깊게 파고 싶어지는 내용들이 있다. 그러니 그 내용들을 가볍게 훑으면서 내 세계의 인식을 확장시키거나 나만의 좌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은 각 국가에 대한 내용이 균일하지 않다. 1장의 스위스와 7부의 독일 분량이 가장 많고, 이의 절반 수준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여러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넣은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부족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꿈을 꾸는 사람 또는 꿈을 꿔야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논의할 만한 내용


    - 우리나라에 100년 기업이 많지 않은 이유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 100년 기업과 강소기업은 국가의 사랑과 관심으로 자란다.

    - 우리나라에 강한 신뢰와 철학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생존한 기업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이유는 국가 시스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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