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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역사기행 후기 24/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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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도 (1.♡.46.95)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767회   작성일Date 24-09-0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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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9월 5일~8일간 일본 하기, 호후, 시모노세키 등에서 쇼카 숀주쿠, 모리정원, 코잔지 등을 방문했습니다. 기본학교 동지들 및 최진석 교장선생님과 함께 한 ‘기본학교 일본 역사기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제가 느끼고 인식한 바를 다섯 가지 질문으로 던져보고자 합니다. 첫째, 박물관에서는 무엇을 전시해야 하는가? 둘째, 물건은 어떻게 팔아야 하는가? 셋째, 판타지를 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넷째, 돈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섯째, 삶의 주도권을 쥔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래 각 질문에 대해 간략히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역사 지식이 얇고 좁아 내용상의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박물관에서는 무엇을 전시해야 하는가? 일본의 역사박물관 혹은 전시를 보면서 그들의 연출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쇼카숀주쿠의 인물들이 메이지 유신을 일으키는 과정을 다루는 다큐를 볼 때는 마치 소년만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활자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전개가 빨랐습니다. 시대의 역동성을 같이 느끼는 듯 했습니다. 동상들이 내뿜은 눈빛은 날카롭고, 그들이 쥐는 말고삐는 팽팽했습니다. 당장에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습니다. 제가 본 일본의 박물관들은 항시 인물이 중심에 있었고, 그 연출은 역동적이었습니다. 다양한 박물관에서 ‘시대는 인재가 만드는 것이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박물관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물건은 어떻게 팔아야 하는가? 라라포트라는 쇼핑몰을 구경한 적이 있었습니다. 1층에 대형마트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식재료부터 도시락까지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여러 상품중에서도 저는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들을 관찰했습니다. 특히 과일 도시락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과일들은 신선했고, 잘 진열되어 있었으며, 조명이 반짝반짝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사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생각건대, 일본인들은 과일이 무엇인지, 신선함이 무엇인지, 진열이 무엇인지, 조명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매우 효율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품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판매를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판타지를 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라포트의 4층에는 오락실, 만화가게, 건담가게 등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매우 역동적이었습니다. 오락실에서는 아이들이 달려오는 소떼를 피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고, 만화가게에서는 아이들이 만화 캐릭터(예를 들면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와 자기 키를 비교해보며 놀고 있었습니다. 건담 가게의 벽에는 건담의 역사가 연대별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가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어 웃고 떠들고 있었습니다. 건담, 원피스, 달려오는 소 떼 등 없던 세계를 만들고 주무르며 노는 일본인들을 보며 한국의 판타지가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았지만, 뽀로로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판타지를 가진다는 것은, 고도로 몰두할 비현실적인 세상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넷째, 돈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행 중 모리정원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일본의 대부호인 모리가문은 정권을 잡고 대저택을 지어 권세를 뽐냈습니다. 그 저택에 형성되어 있는 모리정원은 그들이 가진 거대한 부의 규모를 짐작케 할 뿐 아니라, 그들이 돈을 잘 쓸 줄 아는 높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모리정원을 통해, ‘돈을 쓴다는 것은 나의 시선을 표현하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삶의 주도권을 쥔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모노세키 시립 역사 박물관을 방문했었습니다. 이 곳의 해설사인 마츠다라는 청년이 가이드가 끝난 후 저희에게 질문했습니다. ‘청일전쟁 130주년을 맞아 인천에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한국 국민들은 여기에 관심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질문이 마치 이렇게 묻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너희는 너희의 운명을 남에게 맡겼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이어서 이렇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나는 우리가 너희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삶의 주도권을 쥐어 본 사람은 항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a4 한장 분량을 맞추기 위해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함께 여행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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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마니아님의 댓글

    후기 마니아 아이피 (218.♡.110.45) 작성일 Date

    2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