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독하다_서평] 유럽 명품 기업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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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기업이란 무엇인가? 유럽에는 어떻게 탄탄한 기업이 많이 발생할 수 있었는가? 유럽에는 고유한 기업가 정신이 있는가?
책 소개
이 책은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기업문화는 어떠하고, 어떤 기업이 있는가'를 서술한다.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순으로 소개하며, 각 국가의 기업문화와 역사를 훑은 후 기업들을 소개한다. 이번에 다뤄지는 책은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기 보다는, 사실을 정리한 사전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요약하기보다는 책의 구성을 조금 상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 책의 구성을 소개하기 위해, 스위스를 예로 들어서 설명해보겠다. 스위스를 다루는 1부는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1. 용병에서 시계, 제약 산업으로, 2. 작지만 강한 스위스의 저력, 3. 스위스가 초일류 국가가 된 배경, 4. 스위스의 대표 기업, 5. 스위스의 강소 기업과 노포들.
1장에서는 스위스가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용병사업을 한 일부터 시계사업, 제약사업, 섬유사업을 한 사실을 알린다. 2장에서는 스위스의 시계, 제약, 금융 등 현재 경쟁력을 가진 산업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3장에서는 스위스의 경쟁력을 낳은 비결, 예를 들면 도전 정신, 틈새 시장, 직업훈련 제도 등을 다룬다. 4장에서는 파텍 필립, 스와치, 네슬레 등 현존하는 스위스의 대기업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룬다. 5장에서는 인터라켄, 나이코메드 등 스위스에 존재하는 강소기업 및 노포들을 소개한다. 모든 국가의 소개 마지막 장이 노포를 소개하는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작가는 결국 ‘노포가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다'를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평가 (별점: 2점)
이 책은 ‘유럽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지?’ 혹은 ‘유럽의 산업이 어떻게 형성되었지?’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참고자료로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참고자료 이상의 쓸모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유럽에 좋은 기업들이 많은데,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좋은 기업은 미국에도 많고 중국에도 많고 일본에도 많다. 그들이 좋은 기업을 가지게 된 이유를 열거하자면 이 또한 많이 있을 것이다. 왜 유럽인지, 우리가 유럽에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적용할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철저한 질문과 그에 대한 자기만의 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so what?’ 을 물어야 한다. 둘째, 작가의 주장에 신빙성이 부족하다. 1부 스위스의 3장 ‘스위스가 초일류 국가가 된 배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강인한 민족성', ‘도전 정신', ‘틈새 시장', ‘과감한 투자' 등을 그 배경으로서 소개한다. 도대체 ‘강인한 민족성'이란 무엇인가? ‘나약한 민족성'을 가진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스위스만의 ‘도전 정신'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념화 할 수 있는가? ‘틈새 시장'을 노리지 않고 만들어진 기업이 있는가? 아쉽게도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책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만일 독자가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에 좋은 기업을 많이 만들 수 있을까?’의 질문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은 그 해답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김태유 교수의 ‘패권의 비밀', ‘한국의 시간' 혹은 ‘선착의 효'를 권한다.
논의할 만한 내용
- 좋은 글이란 ‘so what?’이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글이다. (찬/반)
- 좋은 글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찬/반)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은 세계 질서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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