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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물안궁 쩝쩝리뷰] 교촌치킨 '교촌 옥수수 순살'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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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경팔이 (218.♡.110.45)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4,547회   작성일Date 24-07-20 10:0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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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기 전에


    오늘은 국내 치킨 3대장 중 하나인 교촌의 신메뉴, 교촌 옥수수 순살을 박살냈다. 

    이번 신메뉴를 바로 도전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1. 2년만에 등장한 신메뉴.

    2. 교촌의 야망.

    3.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 


    교촌은 그동안 신메뉴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과거 JTBC의 '닭싸움' 프로그램에서 신메뉴 개발을 위해 셰프들을 모아놓고 상금 3억원을 걸었던 모습이 대표적이다. 


    교촌은 대략 2년 동안 신메뉴 없이 기존의 메뉴들로 승부를 해왔다. 그럼에도 전국 약 1,300여개의 매장, 매장당 평균 매출액은 약 7억원, 폐점율은 0.2%로 안정적이다. 이는 신메뉴가 없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교촌은 국내를 넘어 해외 프랜차이즈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는 7개국에서 약 7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은 해외로 뻗어 나가려는 전략과 함께, 이익률이 높아졌다. 과거 코로나 시기 때 닭고기, 밀, 카놀라유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치킨값을 올리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어, 교촌의 매출 총 이익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쩝쩝문화는 매운맛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교촌의 신메뉴는 자잘한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았다. 전 세계를 겨냥하고 있는 교촌은 우리나라의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닌, 교촌이라는 브랜드 철학에 초점을 맞춰 신메뉴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메뉴는 교촌의 글로벌 시장 확대, 이익률 안정화를 통하여 교촌의 철학을 공고화 함과 동시에 성장을 가속화 하려는 야망이 엿보였다. 




    그래서 맛은?


    내가 주문한 건 교촌 옥수수 순살세트다. 떡볶이와 함께 와서 가격은 27,000원. 서울 아파트 가격보다 치킨값이 더 많이 오른 것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오르는 치킨값에도 폐점율이 낮은 걸 보면, 교촌에 투자하고 싶어진다. 


    알싸한 후추와 바삭한 옥수수 플레이크, 그리고 달콤한 꿀이 코팅되어 있다. 그래서 바삭한 식감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게 장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후추를 뿌린 교촌 허니 시리즈를 먹는 기분이고 매운맛에 찌들어있는 사람이라면 허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트메뉴로 함께 온게 떡볶이로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만약 치킨만 주문하게 된다면 레드디핑소스를 추가할 것 같다. 순살이었지만 뻑살은 없었던 것 같고 모두 부드러워 편히 먹을 수 있었다. 


    교촌 옥수수의 핵심 테마들인 후추, 꿀, 옥수수를 보면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옥수수 풍미로 채워진 바삭한 플레이크와 후추의 알싸함 그리고 달콤한 꿀 코팅이 입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각을 선사할 것 같지만 교촌 허니 시리즈에 옥수수 플레이크와 후추를 뿌린 것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3D 영화를 예매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D 영화였던 것.

     

    하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이 치킨이 혁신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어렸을 때 양념치킨만 먹던 내가 교촌의 간장을 먹고 충격에 빠졌던 것처럼. 어쩌면 지금의 교촌은 현재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입맛을 완전히 지배하여 오랫동안 치킨 3대장으로 남고 싶은 야망을 꿈꾸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북한은 김정은 주의로 청소년들을 지배하려 한다면, 교촌은 달달한 맛으로 청소년들을 사로 잡으려는 것.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듯, 부모는 매운맛이 땡겨도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달달한 교촌 옥수수를 주문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레드디핑소스를 추가하면 매운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촌 옥수수 시리즈는 ,,,, 과거의 첫사랑과 비슷하다. 대화를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봤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여성인 줄 알았는데.. 가깝게 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기대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헤어지고 나서도 딱히 그립지 않다는 것...



    또 먹을 생각이 있나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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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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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쩝쩝리뷰팬님의 댓글

    쩝쩝리뷰팬 아이피 (125.♡.13.90) 작성일 Date

    ㅋㅋㅋㅋ또 먹을 생각이 있는 것도 올라오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