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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책,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고기잡이 노인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기잡이는 아니더라도 긴 시간 자신의 삶이 팍팍하고 이룬 것 하나 없다는 느낌에 허탈한 맴을 매일 도는 사람도 있다. 84일째 되는 날 아침, 바다로 나가기 전에 노인은 “오늘은 자신이 있다”고 중얼거리며 또 배를 탄다. 팍팍하게 지쳐가는 당신, 아침에 집을 나서며 “오늘은 자신이 있다”고 중얼거리는 자신이 보이는가? “죽기까지 싸워라”는 문장을 자신의 고유한 호흡에 저장할 수 있는가? 삶은 투쟁이다. 겉모양만 다듬는 투쟁으로는 진짜처럼 살다 가기 어렵다. 겉모양이 아무리 깨져도 심장 가까이서 심장 안을 기웃거리는 그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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