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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삶의 실력 장자를 읽고 > > 내 책상 위에 로즈마리 화분이 있다. 지난 겨울 길 가의 풍성한 로즈마리 나무에서 작은 줄기 하나를 꺾어와 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두 번의 분갈이를 마친 약 20센티미터의 식물이다. 손으로 로즈마리 잎들을 쓰윽 만져 독특한 향기를 맡는 즐거움이 있다. > 로즈마리 줄기의 가운데를 기준으로 흙에 가까운 아랫부분은 작은 가지들이 여러개 돋아 잎들이 엉켜있고 줄기의 색깔도 갈색이라 제법 나무의 분위기를 풍긴다. 반면 윗부분의 줄기는 하늘을 향해 오직 하나의 가지로만 자라고 있다. 길고 뾰족한 로즈마리 잎들이 하나의 줄기를 따라 곧게 돋아 있는 모양이 인간의 척추모양과 비슷하다. 다소 기이한 이 모습이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해주어 꽤 괜찮다. > 어느날, 흙과 가장 가까운 줄기에서 솟은 어린 잎을 보다가 문득 풍성한 여러 갈래의 줄기와 잎들을 가진 어엿한 로즈마리 나무를 상상했다. 상상의 나무를 실제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 제미나이의 도움으로 가장 높은 곳의 성장점을 제거해서 다른 곳으로 분산하는 방식을 실행했다. 맨 위의 여린 새 잎을 제거했다. 봄이 되면서 매일 눈에 띄게 새 잎을 돋우던 로즈마리였기에, 성장점이 분산되어 여러 곳에서 새 잎이 솟는 것을 상상했다. > 로즈마리는 새 잎을 보여주지 않았다. 약 한 달 동안 똑 같은 형태를 고집스레 유지했다. 마치 박제된 것 마냥. 잎들이 시들지 않는것으로 보아 생명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대체 왜 새 잎이 솟지 않는걸까? > 이 무렵 최진석 교수님의 삶의 실력 장자를 읽고 있었다. > '이해되거나 설명되기 어려운 내면의 어떤 부분에서 나오는 것'. > 오직 위로만 태어나던 성장점이 갈 길을 잃고 내부에서 방황하고 있는걸까? 솟구치는 생명의 힘을 품고 익숙하지 않은 내면의 길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성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걸까? > 로즈마리를 줄기에서 나무로 두껍게 만들기 위해 위로만 향하는 본능을 제거하는 외부의 개입을 실행했다. 높이뿐만 아니라 넓게 두꺼워지는 나무의 길, 나의 내면의 이해되지 않는 어떤 것, 설명되기 어려운 어떤 부분을 향한 지속적인 몸부림. > 얼마전, 로즈마리의 여러 부분에서 새 잎들이 솟았다. 새 잎들은 느리지만 착실하게 여린 빛을 발하며 성장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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