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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을 읽고 : 본무자성(本無自性)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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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유경철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391회   작성일Date 20-10-22 00:39

    본문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어린나이 싱클레어는 집안에서의 밝고 진실한 세계로의 귀환이 당연
    하고 옳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양심의 가책과 불안감이 느껴지는 금지
    된 세계를 갈망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능력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부정적 수용능력’, 이 능력은 그 어려운 상태를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의 일부로 가지고 가는 삶의 태도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당황스러운
    모순들을 인식하려 들지 않거나 또는 그 모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남들
    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틀을 정답 인양 쉽게 적용하려 한다.
    ‘카인’과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의 내용은 고정된 틀에서 깨어나라는
    해르만헤세의 외침이며 절규일 것이다.
    난 고정된 틀을 정답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남이 정의 내린 삶, 다른이의 별을 내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할 수도 없고 잠깐이라도 자기-자신을 잊고 지내
    지도 못하는 고독의 시간을 통해 오로지 자신과만 대화한다.
    이러한 시간과 데미안, 피스토리우스, 에비부인의 도움으로 새는 알을
    부수고 세상에 나왔으리라. 남들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사실이나 이상
    을 추종하지 않고 불확실하고 신비하고 의심스러운 상태에 의연하게
    대처했기에 알을 부수고 또다른 세상을 보았을 것이다.
    모세의 불타는 가시덤블, 부처의 보리수나무는  우리가 부정하고 감추
    고 싶은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의 불완전한 삶을
    알아차리고 그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진정한 나의 별을 찾기 위해 용맹
    정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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